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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수기 세번째 이야기) 사회복지 현장에서 ‘나’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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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날짜20-12-16 16:36 조회수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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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늘대앙꼬

저는 인천에 있는 여성노숙인쉼터에서 3년, 정신보건 주간재활시설에서 5년을 근무한 사회복지사입니다. 저는 작년에 있었던 저의 회복의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만8년을 사회복지사로 근무를 하면서 ‘사람’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으로 인해 생겨나는 어려움에 대해서 당연히 감내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회원’에게 받는 ‘스트레스’는 제가 이 일을 선택했고 계속 하고자 한다면 스스로가 극복해야 되는 문제라고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예전 회원이었던 분이 찾아와 앞에서 갑자기 제 가슴을 만지는 성폭력을 당하고는 제 안에서 무엇인가 확 무너지는 기분을 주체 할 수 없었습니다. 예전 기관 노숙인쉼터에서도 회원에게 직접 구타를 당하기도 하고 현 근무기관에서도 욕설, 비방, 성희롱 등 년 1~2회 정도 사건사고가 끓이지 않았지만 잘 견디고 있다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번 상황에서 ‘도망치고 싶다.’, ‘그만두고 싶다.’ 생각하고 있는 나를 보면서 ‘그동안 잘 이겨냈으면서 지금은 왜 그래?’라고 스스로를 책망하는 마음도 들었고, 또 한편으로는 ‘센터에서 난 소모품이다.’ ‘ 사회복지현장은 종사자는 어떤 일을 당하기 전에는 보호 받을 수 없구나.’라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습니다.

그래도 그 와중에 제 사건을 듣거나, 직접 목격한 동료(직원, 회원)들이 저 보다 더 크게 분노해 주고 이 사건에 대해서 엄중히 대응해야 되며 저에게 도움이 될 만한 조치를 해줘야 된다는 목소리를 내주어 힘을 내어 심리지원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 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목소리가 없었다면 저는 심리지원 상담 사업에 지원하는 대신 ‘퇴사’를 선택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상담은 객관적으로 저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오롯이 제 말에 귀기우려 주는 상담 선생님에게 저의 이야기를 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많았습니다. 나 스스로를 비난했던 내면의 소리에 ‘그간 잘 견뎌 온 것도 대단하다. 참 많이 고생했다. 힘들었다. 그렇게 참고만 있었으니 터질 만하다. 대견하다. 수고했다.’ 라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에게 참 좋은 동료들이 있다는 것을 감사한 시간이 되었고, 어떤 상황이든 ‘통제력, 주도력’을 가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나를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을 외부에서만 바랄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작은 것이라도 노력하기 시작했고 그것으로 인해 ‘안심’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한 사건’으로 시작 된 상담이었지만 직장에서 문제 외에도 다양한 방면으로 폭 넓게 이야기가 되어졌고 덕분에 생각의 폭이 넓어 진 것 같습니다.

상담 종료 후 현 기관의 배려로 주어진 ‘나를 돌보는 시간’ 역시 뜻밖의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처음엔 어디에 이 시간을 사용할까 고민도 되었지만 힘든 시기 함께 해주고 옆에서 챙겨준 남편과 함께 여행을 계획해서 다녀왔습니다.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왔는데 엑티비티한 활동을 좋아하는 편이라 산악바이크, 수상레저 활동을 계획해서 다녀왔습니다. 상담을 통해 느낀 ‘가족’의 소중함과 의미에 대해서 마음껏 누리고 온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지금도 사회복지사로 현 직장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보다 더 내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동료들에게 있습니다. 가장 어려운 시기 나를 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선물해준 동료들에게 이번 수기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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